아주 가끔 이만큼이나마 자란 내가 대견할 때가 있다. 가시를 세우고 분노를 에너지삼아 상대를 열렬히 공격하는 시기가 지나고 난 이제 조금은 사회적인 인간이 되었다. 사회적이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 사람의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, 일단은 평생 인간 속에서 부딪히며 살아야 하니까 처세술 정도는 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.
근데 차라리 내 잘못으로 욕먹는 건 괜찮지만, (안 괜찮을지도 모르지만) 괜한 불똥은 신경 거슬린다. 그 불편한 느낌. 스트레스가 마구마구 쌓인다. 이럴때 맥주 한 병 해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.
...이 되고 싶다 정말. 하고 싶은 얘기는 잔뜩 있는데 어디다 해야할 지 모르겠다. 네이버 블로그는 오프라인 친구들이 많고 이곳은 한 번 임시성이 되버리니 잡동사니 창고같이 되어버렸고 몰스킨은 실패했다. 제길, 역시 무지노트를 사야지 날짜 기록된 걸 사면 안돼.
짧게 기록,
알바 이틀째.
인간은 뒷담화를 하면서 친해진다.
윗사람이란 왠만해선 대접해주고 싶지만 제 욕 제가 사는 인간들이 있다. 성실함은 노동의 기본.
3개월도 되지 않아 미용실을 찾긴 또 처음. 그 기간이 그렇게 길었나 싶고 머리가 맘에 안 들긴 했나보다. 기본 앰플 해주고 반값되는 빨간글씨 매직 해줬더니 머리가 윤이 나고 찰랑찰랑하니 반해버리겠어+_+ 근데 얼굴이 좀 커 보이는 단점이 있네,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살이 쪘다. 그래, 집 밖에 안 나가고 하는 일 없이 무위도식하니 살이 찌지 안 찌겠니. 살이 쪄도 피부에 탄력이 없는 것은 진짜 피부가 나이들었다는 증거. ...슬프다.
오늘 저녁 생활정보프로그램에서 군항제가 나왔다. 우리 동네, 이제 통합되어서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창원이 되는데 따라서 진해 군항제로서는 마지막이라더라. 구 단위가 되면 진해구가 될런지, 그러면 여전히 진해 군항제가 될런지는 알 수 없지만.
이십년 가까이 근방에 살면서 군항제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다. 어렸을 땐 작곡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3년 전 진해로 왔지만 로망스 다리도 안 가봤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온에어 촬영지 경화역도 안 가봤다.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다 구경해주겠다~ 했는데 (어차피 동네라서 금전적 부담은 없음) 천안함 침몰 사고로 축소 진행된다고 한다. 특히 의장페스티발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면취소되었다던가. 아쉽다. 내년에는 이 동네에 없을 것이므로 더더욱. 흑 차라리 작년에 챙겨볼걸. 그러고보니 오늘이 개막일인데 벚꽃도 안 피고 하루종일 비도 퍼붓고 뭘 했으려나.
여튼 TV에서 벚꽃빵이 나왔다. 벚꽃 모양에 앙금에 벚꽃진액도 첨가한 맛있어 보이는+_+ 먹어본 사람이 있으려나 검색해봤더니 파리바게트에 벚꽃 시즌 한정으로 벚꽃빵이 있다고 한다. 먹고싶다 먹고싶어. 마구마구 사먹어줄테다.


